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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회복지사 (23)
알쓸복잡(알고보면 쓸데없는 사회복지 잡생각)
사회복지실천에 대한 형이상학적 알쓸복잡 쉽게 씌어진 글(feat.윤동주) 내가 사회복지를 시작한 지 딱 10년 만에 제주도로 내려왔으니까 이 일로 먹고산 지도 거의 2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보람된 일들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도 되고 스스로 자괴감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남들은 먹고살기에도 바쁘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나는 철학자도 아닌 주제에 ‘사회복지란 무엇인지’,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사회복지(사)가 이래도 되는 건지’ 배부른 고민을 하고 또 했더랬다. 덕분에 그런 고민의 흔적들이 쌓여 어쩌다 책을 내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 제대로 된 답을 찾지 못한 채 현실에서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끔 나의 필명이 왜 ‘알쓸..
삶을 디자인 하는 건축, 사회복지 140년이 넘도록 공사 중인 성당 1882년 착공을 해서 현재까지 14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사가 진행 중인 성당이 있다. 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부에 우뚝 솟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ilia)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가 설계를 맞아서 우리에게 '가우디 성당'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근대를 지나 현대에 걸쳐 지어지고 있는 유일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또 미완성 건축물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매년 수백 만 명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부에서 공사 중..
부제: 사회복지 실천에서사회복지 실천에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어려움 지금껏 나는 업(業)으로써 사회복지를 20년 가까이 하고 있지만 워낙에 이곳저곳 이직(移職)이 잦았던터라 스스로 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자평(自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또 한번 직장을 옮긴 요즘 점점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다. 나는 지금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사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스스로 던지는 질문치고는 너무나도 원초적인 질문이다. 현재 맡은 직책이 직원들을 이끌고 사회복지를 실천해야 할 처지에 있다보니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직원들을 볼 낯이 없을 것만 같아 고민은 더 깊어진다. 그래서 단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망상이라고 가볍게 웃어 넘길 일만은 ..
부제: 사회서비스원 출범에 따른 돌봄서비스 공공성 논란에 대하여 공공재의 특성 두 가지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는 대표적인 공공재다. 공공재란 생산과 동시에 모든 구성원들이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과 ‘골고루’라는 말이다. 공공재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특성 두 가지는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이다. 비경합성(non-rivalry)이란 개인이 특정의 재화를 소비해도 그것이 타인의 동일한 재화의 소비를 방해하지 않고 ‘골고루’ 사용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말한다. 또 비배제성(non-exclusion)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등대의 불빛이 큰 배나 작은 배를 가리지 않고 밤바다를 지나..
사회복지에서 임파워먼트란? 사회복지사들이 평소에 자주 쓰는 말 중에 ‘임파워먼트(empowerment)’라는 말이 있다. 비슷하게 많이 쓰는 ‘클라이언트(client, 줄여서 C’t)’처럼 본래 영어지만 한글로 순화하기에는 딱히 어울리는 단어가 없어서 그냥 원어발음 그대로 쓰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같은 말이라도 영어로 쓰면 왠지 (전문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임파워먼트’도 ‘클라이언트’와 함께 오랫동안 사회복지에서 그런 의미로 애용(?)하고 있는 말인 것 같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임파워먼트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첫째는 사회복지실천에서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자기 삶에 대한 결정과 행위에 있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사회복지사가 일을..
인국공 사태의 진실 2020년 6월, 일명 ‘인국공 사태’로 더 잘 알려진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한동안 소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당시 언론에서 ‘인국공 사태’라고 말하길래 우리나라에 북한 공산당이라도 쳐들어 와서 테러사건이라도 터진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인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의미하는 말이었고 내용인즉 이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발표를 하자 이에 정규직 노조가 반발하면서 노사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때마침 정치권과 언론이 불공정과 역차별이라는 프레임으로 정치 쟁점화 시키면서 20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30만 명이 넘게 동참하면서 ‘현실판 미생사건’으로 비화된 사건이었다. 나는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같은..
박사(학위)를 따야 하나? 얼마 전 면접시험에서 떨어지고 나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도 석사를 딴 지 꾀 지났는데 박사도 한번 따보지 그러냐며 괜히 권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박사는 아무나 따는 거냐?”며 웃어넘기곤 했지만 이 나이에 내가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박사를 따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도 나름 대학을 나와 대학원을 다니고 어렵게 논문심사를 통과해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도 요즘엔 이마저도 석사나부랭이(?)로 불릴 정도로 발에 차이는게 석사고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게 바로 석사다. 그래서 일까? 나도 박사를 시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10년 전 혈기왕성할 때 일이지만, 이제 막 석사학위를 따고 쇠뿔도 단 김에 뺀다고 박사과정에 원서를 내 본적이 있었..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지난해 12월 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쓴 조롱 섞인 위문편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군 장병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편지의 내용이 어딜 봐서 군인을 비하하는 내용인지는 아마 군대에서 눈 좀 치워 본 나 같은 예비역들은 금방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공책을 반 찢은 듯 종이에 마구 휘갈긴 글씨에 잘못 쓴 글을 수정도 하지 않은 채 가로줄로 죽죽 그은 편지지의 형태만 봐도 정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 티가 분명하게 보였다. 철없이 쓴 편지 한 통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위문편지를 보낸 학교와 여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