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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삼다(三多) - (1) 다독(多讀) 본문

사회복지사의 글쓰기

글쓰기 삼다(三多) - (1) 다독(多讀)

오아시스(沙泉) 2021. 9. 7. 18:36

  태어날 때부터 글쟁이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사실 요즘처럼 매일매일 서점에 신간이 넘쳐나고, 인터넷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신문기사들과 함께 블로그나 SNS에 개인적으로 써서 올리는 글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누가 쓰는 사람이고 누가 읽는 사람인지 구분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평소 유시민 작가가 쓴 글을 좋아하고 또 최근에 그가 쓴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많이 공감을 했다. 그런데 유시민 작가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 대부분은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세가지로 정리한다. 바로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글쓰기 삼다(三多)'가 그것이다.  말은 쉬워보이지만 좀처럼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가 않다. 현대사회는 옛날보다 점점 많이 복잡해지고 삶은 더 팍팍해졌다. 책읽기는 고사하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다. 직업상 글쓰는 작가가 아닌데도 업무상 매일같이 글을 써야하는 직장인들에게 '글쓰기 3원칙'은 정말 지키기 어렵다. 그런데 잘 쓰고는 싶다. 그럼 어떻해야 할까? 현대사회를 사는 직장인들은 '글쓰기 삼다(三多)'의 현실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 오늘은 '글쓰기 삼다(三多)' 첫 번째 시간으로 '다독(多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무직 직장인들은 하루종일 쓰는 게 일이다. 작가로서가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글쓰기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먼저 글쓰기의 첫 번째 원칙, 다독(多讀)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정말로 책을 많이 읽는다면 글쓰기의 기본기는 다질 수 있겠다. 많이 읽는다고 해서 전부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읽지도 않고 글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다는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참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 오늘 당장 사업계획서를 완성하고 보도자료를 써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여유롭게 앉아서 독서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1분1초가 아쉬운 직장인이라면 독서도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를 잘 쓰고 싶으면
보고서를 많이 읽으면 돼

 

  직장인이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쓰는 글은 대부분 보고서다. 보고서를 잘 쓰고 싶으면 보고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 그것이 잘 쓴 보고서이든 못 쓴 보고서이든 우선 남이 쓴 보고서를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서를 잘 쓰고 싶은데 소설책이나 자기계발서를 찾아서 읽을 이유는 없다. 보고서는 어느정도 양식이 정해져 있는 글이다. 누가 쓴 보고서든 글을 쓰는 순서나 방식은 비슷비슷하다. 우리는 남이 쓴 보고서를 읽으면서 내가 가진 글쓰기 능력의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해 나간다. 남이 쓴 보고서가 시시해서 더이상 읽고 싶지 않을 정도가 될 때까지 틈나는 대로 많이 읽어 두는게 좋다. 더군다나 사무실에서 보고서를 읽는다고 해서 상사의 눈치를 볼 일도 없거니와 덤으로 업무지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만한 독서가 따로 없다.

 

기사를 읽을 때는
기자가 사건을 보는 시점을 파악해야 해

 

   가끔씩 쓰는 보도자료도 마찬가지다. 보도자료를 잘 쓰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쓴 보도자료 즉, 기자가 쓴 기사를 많이 읽어야 한다. 보도자료에도 보고서처럼 몇 가지 정해진 양식이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신문기사를 많이 읽다보면 몇 가지 공통된 양식을 찾을 수 있다. 보도자료의 보이지 않는 양식을 스스로 구분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신문기사를 꾸준히 읽는 것이 필요하다.  기사를 읽을 때 중요한 것은 기자가 사실(사건)을 보는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자는 사실에 대해 객관적인 시점에서 쓰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모든 기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을 옹호하는 기사도 많고 보도를 의뢰받고 홍보를 하거나 편견과 주장을 하는 기사도 많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도 기사를 습관적으로 다독하다보면 저절로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기사를 읽을 때 기자의 글쓰기 시점을 파악하듯이 다독(多讀)의 가장 중요한 것은 '비판적 글읽기'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을 때는 무턱대고 읽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글을 읽기 전에는 잘 쓴 글인지 못 쓴 글인지 모른다. 그러나 글을 읽고 난 후에는 잘 쓴 글인지 못 쓴 글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나 혼자만 보기 위해 쓰는 일기가 아니고서야 외부에 공개된 글은 모두 숨은 의도가 있다. 글을 비판적으로 읽지 않으면 글쓴이의 낚시질에 낚이게 된다.  음식을 골고루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꼭 씹어서 삼키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허겁지겁  많이 먹기만 하면 잘못하다가 체할 수도 있다.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읽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아는것이 많아 진다. 아는게 많수록 텍스트를 빠르게 독해할 수 있고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다. 텍스트를 요약하는데 능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잃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 그러면 글을 잘 쓸 가능성 또한 높아 진다. 그래서 많이 읽지 않고는 잘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